애플은 2010년 iOS4 이후로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멀티태스킹을 도입했습니다 하지만 많은 유저들이 앱을 강제로 종료해야 쓸데없이 RAM과 CPU의 자원을 잡아먹지 않아 배터리를 아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는 큰 미신 중 하나인데요. 애플 공식 지원 문서에서는 “앱이 반응하지 않거나 멈춘 것 같으면 앱을 닫았다가 다시 엽니다.” 라고 할 정도로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앱을 강제 종료하는 것을 추천하지 않고 있습니다.
2010년, 맥 데일리 뉴스의 독자가 당시 애플의 CEO였던 스티브 잡스에게 멀티태스킹에 대한 질문을 메일로 보낸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잡스는 이렇게 답했죠.
“사람들은 멀티태스킹을 이해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냥 설계된대로 사용하면 당신은 만족할 것입니다. 앱을 종료할 필요가 없습니다.” — 스티브 잡스의 이메일, 2010년 6월 29일
“People shouldn’t have to understand multitasking. Just use is [sic] as designed, and you’ll be happy. No need to ever quit apps.” — Steve Jobs’ email, June 29, 2010
또 2016년에는 한 유저가 애플에게 이와 비슷한 질문을 메일로 보낸적이 있는데 이때는 애플의 소프트웨어 수석 부사장인 크레이그 페더리기가 이런 답을 남겨준 적이 있습니다.
“iOS의 멀티태스킹 앱을 자주 종료하시나요? 그리고 배터리 수명을 위해서 필요한 일인가요?“ — 질문을 남긴 유저
“아니요, 그리고 아니요” — 크레이기 페더리기
이렇듯 애플과 애플의 소프트웨어 수석 부사장도 앱을 강제 종료하지 말라고 하는데 사람들은 왜 여전히 강제 종료를 할까요? 사실 이에 대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기존 컴퓨터의 작동 방식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일 것입니다. 기존 데스크톱 컴퓨터에서는 앱을 열어놓으면 그만큼 RAM과 CPU 자원을 소모 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앱을 쓰지 않는다면 열어두지 않고 종료하는 것이 습관이 되었을 것입니다.
사실 모바일 운영체제인 iOS와 iPadOS 모두 이렇게 작동하지 않습니다. 이 모바일 운영체제에서 앱을 백그라운드로 보내면 사람들의 상상처럼 기계의 자원을 점유하고 있지 않고 일시 정지 모드로 들어갑니다. 이렇게 일시 정지 모드가 된 앱들은 사용하고 있던 RAM을 반환하고 최소한의 RAM만 차지하고 있으며 CPU 점유율도 0에 가까워집니다 그리고 사용자가 멀티태스킹에서 다시 앱을 눌러 돌아오면 iOS와 iPadOS는 일시 정지 모드를 풀고 다시 앱을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줍니다. 즉, 앱을 강제 종료하는 행위는 운영체제가 알아서 잘 관리하고 있던 작업 흐름을 망쳐 앱을 실행할때마다 더 많은 자원을 소모하게 되고 이는 배터리 수명에 악영향을 주는 행위가 되어버립니다. 운영체제의 이러한 방식은 매우 효율적이어서 백그라운드 앱을 강제 종료하지 않는 것이 더 적은 CPU 및 에너지를 쓰며 멀티태스킹을 더 효율적이고 빠르게 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1)
위의 내용들은 iOS 4와 iOS 9에서 답한 내용들이지만 iOS 18이 준비 중인 이 시점에서도 사람들은 이러한 습관을 버리기 어려울 것입니다. 실제로 이 글을 쓴 이유도 이에 대해 오해를 불러일으킬만한 내용을 쓰는 사람을 봐서지만 오늘부터라도 이러한 습관을 천천히 없애고 배터리 수명을 조금이라도 늘려 보시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 1)물론 이 이후로 운영체제에 멀티태스킹 관련 기능들이 추가되었으나 이러한 기능들은 배터리에 미미한 영향을 줄 뿐이고 기본적인 작동원리는 변함이 없습니다. 극소수의 앱들이 악의적으로 백그라운드에 상주하는 경우에만 예외적으로 배터리와 자원을 더 소모하는 경우가 있고 대부분의 경우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참조: